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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지난지 한달이 흐른 늦은시점이지만, 회고를 통해서 작년을 되돌아보려고 한다.
작년 한 해는 생활 패턴과 같은 일상의 작은 부분들을 비롯해서 삶의 방향, 방식 등 큰 부분까지 많은 변화가 생겼던 것 같다.
이런 변화들을 글을 통해서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다시 준비해보려고 한다.
취업
작년 중 가장 큰 사건이자 변화라고 한다면 취업일 것이다. 운이 좋게 취업 준비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좋은 이미지를 갖던 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취업 후 가장 변화된점을 뽑자면 삶의 방향성을 갖게 된 점이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목표이기만했던 개발자라는 직업이 이제는 밥벌이 수단이 되었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 되었다. 이 직업을 갖고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태도로 일을 하고 무엇을 준비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이상적일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래 내용들을 통해서 작년 한해동안 내가 고민한 것들과 달라진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노션
먼저 스케쥴을 정리하고 계획을 짜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학생때까지만하더라도 즉흥적인걸 추구하고 계획을 짜더라도 '이걸해야지' 정도로만 생각할 뿐 그 이상으로 고민한적은 없었다. 하지만 취업 후 하나의 업무를 맡더라도 진행 단계(분석 -> 개발 -> 테스트 -> 예상 배포일)를 고민하며 일정을 산정할 필요가 생기고, 그러한 업무가 한번에 2,3개가 생기면서 당연히 예전처럼 계획없이 무작정 처리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회사 업무 뿐만아니라 개인적인 일정까지 더해지면서 챙겨야할 부분이 많아지고, 이러한 것들을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머릿속에 넣다보니 혼란만 늘어났다. 그리고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질 뿐이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던중에 "개발자가 노션을 활용하는 방법" 이라는 유튜브 영상 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노션이라는 툴을 제대로 사용하고자하였다. 원래도 노션을 사용하긴 했으나 단순 글작성과 페이지 기능정도만 사용할뿐 그이상으로 활용하지는 못했었다.
앞서 소개한 영상과 구글링, 노션 템플릿 등을 활용해보며, 노션의 데이터베이스와 칸반보드 기능을 사용해서 하루 할 일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이를 TO DO, In Progress Done, Emergency 4가지 단계로 분리해서 일정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노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계획을 짜고 분류별로 정리하며 스케쥴을 관리하는 습관이 생겼고, 어떤 업무를 했는지 기록하고 회고하기에도 편리해졌다.
실수 일기장
노션을 더 잘 활용하려고 하면서 실수 일기장을 쓰기 시작했다. 위에서 소개한 영상에서 접했던 내용인데, 신입 개발자로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고 성장하는 단계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쓰기 시작했다.
작성 내용은 간단하다. 날짜, 소제목, 상황설명, 배운점을 간결(나중에 읽었을때 그때의 상황과 발생한 이유가 기억날 만큼)하게 작성하면 된다. 작성하는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이것도 일기라서 그런지 자꾸 미루게 되는게 문제다.
원래는 퇴근하기전에 10분정도만 소요해서 하루 일과를 정리하면서 배울점을 작성하는게 목표였는데 요즘은 퇴근할때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려서 자꾸 미루게 되는 것 같다. 회고를 쓰면서 느낀건데 올해는 귀찮고 지치더라도 매일 작성하도록 노력해야겠다 😅
생활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일상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우선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운동이나 독서, 개인공부와 같은 자기개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목적없이 흘러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찍 일어나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오피스 출퇴근을 하기 시작하면서 출퇴근 지옥철을 겪기 시작했고, 이는 엄청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일을 하러 출근하는건데 정작 회사에 도착하고나면 진이 빠져서 제 컨디션으로 업무를 할 수 없는 모순적인 상황이 생겼다. 당장 사무실 근처로 이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이 상황을 개선하고자 조금 더 일찍 출근하려고 하다보니 기상시간이 자연스레 빨라졌다.
보통 9시 출근하는 회사가 많다보니, 이 시간에 출근을 하게되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1시간 일찍 출근하는것을 목표로 움직였다.(물론 회사가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하기때문에 일을 끝냈다면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다, 사실 자율출퇴근제 덕분에 이런 변화를 가질 수 있던것 같다.)
겨울이라 해가 짧아진 영향도 있는데, 회사에 도착하고나면 이렇게 해가 뜨기 시작한다.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회사에서 이렇게 일출을 보면 오늘도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생각에 괜시리 뿌듯해진다.
독서
앞서 말했듯이, 일찍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그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졌다. 1시간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에서 앉아서 오면서 스트레스는 덜 받게 되었다. 하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동안 지하철에 가만히 앉아서 졸거나 핸드폰만 보는게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개발과 관련된 책을 읽으려고했다. 하지만 당시에 들었던 생각으로는 개발 외적으로도 생각을 넓히고 싶었고, 아마 내 기억으로는 다양한 생각를 경험하고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문학을 읽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문학을 읽었고 그 후에는 뉴스에 나오는 애기를 이해하고 돈을 잘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금융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능한 어떤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읽으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책 후기도 블로그에 남기고싶은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독후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노션에 간단하게 별점과 요약을 기록해두고 있다. 자꾸 몰아서 기록하는 경향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미루지 않고 조금 더 습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워낙에 글을 읽는 속도와 내용을 이해하는 속도가 느려서 많이 읽지는 못했다.(심지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이해하기 위해 3번 읽은 것 같다) 하지만 무작정 독서량을 늘리기보다는 한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읽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해하는 속도가 느린걸 어떡하나 😂
운동
내 몫을 다 하면서 퇴근 후에 개인 시간을 가지려면 업무 중에 무엇을 하더라도 그 하나를 집중력있게 할 필요성을 느꼈고,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스킬의 중요성도 알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나는 체력이 떨어지면 남의 말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고 내가 하고싶은 말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편이였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를 보내더라도 제 컨디션으로 보낼 필요가 느꼈고, 체력의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못하고 있지만,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작년부터 풋살과 러닝을 하기 시작했다.
체력이란게 눈으로 명확하게 보이는 성질은 아니라서 러닝을 하는 순간에는 체감을 잘 못했다. 오히려 처음에는 러닝이나 풋살을 마치고나면 힘들어서 체력을 쌓기 위해 체력을 쓰는게 모순적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오랜시간 집중을 해야하거나 수면시간을 줄여야할 순간이 올 때 많이 체감이 되었다. 밤을 새거나 하루 4,5시간만 자고 출근했음에도,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되고 컨디션이 멀쩡하단걸 느꼈을때 당장 느끼진 못해도 평소에 운동해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좋은 체력이 결국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업무를 할때에도 딴 짓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을 만날때도 밝고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하는데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올해에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유산소 뿐만 아니라, 근력운동도 하고자 한다(바른 자세를 위해서..)
개발 공부
원래 개발공부도 하긴했지만, 업무를 맡게 되면서 그 목적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무조건 최신기술, 최근 인기있는 기술을 공부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했다. 물론 그런 것을 공부하고 적용하는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입사한지 1년이 채 안된 지금의 나로서는 당장 최신 기술보다는 원래 회사에서 쓰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학생때나 취준하는 동안에는 예전 기술, 낡은 기술이라고 여겼던 것들도 왜 과거에 그러한 기술을 적용했을지 / 지금은 왜 그 기술이 잘 사용되지 않는지 를 이해하고자 하였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이를 걷어내려면 결국 기존 기술의 동작원리와 용도를 이해할 필요를 느꼈다. 또한 당장 레거시를 걷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기존 도메인과 로직을 이해해야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의욕만 앞서서 강의를 결제하고, 개발 도서를 구입했지만 바쁘고 당면한 업무가 많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두고 있다. 그나마 낙관적인 점은 작년 동안 구체적으로 무엇을 공부해야하고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으므로, 올해는 그것을 토대로 더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고자한다.
재테크
마지막으로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기와 이유는 금융 관련 책을 읽기 시작한것과 비슷했던 것 같다.
최근 금융의 흐름(미연준이 금리인상을 하는 이유, 국내 채권 시장 동향 등)과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기 위해 책뿐만아니라 경제 관련 유튜브도 구독하기 시작했다. (사담이긴한데, 처음에는 유튜브로 지식을 얻는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 경제, 금융을 학습하는것 뿐만 아니라, 미미하긴 하나 행동으로 옮기기도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국 주식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고, 올해 말까지는 풍차돌리기를 계속 할 예정이다. 우선 당장은 바로 움직일수 있는 돈을 모아두는데 집중하는 중이다.
아직 많은 부분을 알지는 못하지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배워가면서 앞으로는 어떻게 대응해야할 고민하는 과정속에 있다.
글을 쓰다보니 자꾸 중구난방이 된 것 같다.
아무튼 작년 한 해 동안 이런일이 있었으며, 이 글을 쓰면서 작년 한해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었다. 또한 올해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다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우선은 내년에도 이처럼 회고를 작성할 생각이다.(내년에는 1월이 지나기 전 가능한 빠른 시기에…😅) 내년 회고는 어떤 내용이 적힐지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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